
임종이 24시간 이내로 가까워지면 신체 변화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 시간은 보호자에게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운 순간입니다. 제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말이 "숨소리가 갑자기 이상해지고 손발이 보라색으로 변해서 너무 무서웠어요. 이게 마지막인지 몰랐어요."입니다. 임종 직전의 신체 변화는 대부분 환자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신체가 자연스럽게 생명을 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변화의 의미를 미리 알고 있으면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고 환자 곁에 온전히 있어드릴 수 있습니다.
임종 하루 전 호흡 변화와 의식 저하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호흡입니다. 호흡이 빠르다가 느려지고 10~60초 멈추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를 체인스토크스 호흡(Cheyne-Stokes respiration)이라고 합니다. 체인스토크스 호흡이란 뇌의 호흡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서 호흡이 점점 깊어졌다가 얕아지고 잠시 멈추는 패턴이 반복되는 상태로, 임종이 임박했을 때 흔히 나타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만, 이 소리를 처음 듣는 보호자 대부분이 매우 놀라십니다.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기도 근육이 이완되고 분비물이 고이면서 나는 소리로, 환자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필요 시 체위를 바꾸거나 분비물 감소 약물로 완화할 수 있으므로 호스피스 팀에 알리면 됩니다.
의식도 급격히 저하됩니다. 뇌로 가는 혈류가 크게 줄어들면서 아래와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매우 약함
- 눈이 반쯤 열린 채 고정됨
-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만 냄
- 신음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음
중요한 것은 청각이 다른 감각보다 오래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의식이 없어 보여도 가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임종 직전에도 청각 기능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환자 곁에서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설명합니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임종 하루 전 피부 변화와 신체 신호
호흡 변화와 함께 피부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혈액이 심장·폐 같은 핵심 장기로 집중되면서 손발 쪽 혈액 순환이 줄어들어 피부 색이 변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피부 반점이 퍼지는 속도와 범위가 임종 시점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변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발·무릎·발목에 보라색 또는 얼룩덜룩한 반점 나타남
- 피부가 창백하거나 회색빛으로 변함
-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보이는 경우도 있음
- 손발 끝부터 차가워지며 점차 위로 올라옴
맥박과 혈압도 급격히 약해집니다. 손목에서 맥박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혈압이 측정되지 않거나 매우 낮아집니다. 소변도 거의 나오지 않거나 완전히 멈추며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종 직전에는 턱이 아래로 처지면서 입이 벌어지고 짧고 불규칙한 헐떡임이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임종이 수 분 이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 대응 방법과 임종 직후 절차
제가 직접 보호자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시간에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곁에 조용히 있어드리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언가를 해드려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의미 있습니다.
해야 할 것
- 곁에 있어드리기
-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 걸기 (청각은 마지막까지 유지됨)
-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 유지하기
- 입술과 눈 보습 유지하기
- 호스피스·의료진에 변화 알리기
하지 말아야 할 것
- 억지로 깨우려 하기
- 억지로 음식·물 먹이기
- 큰 소리로 울거나 소란 피우기
- DNR(심폐소생술 거부) 확인 없이 심폐소생술 시도하기
임종 직후에는 담당 의사 또는 호스피스 팀에 연락해 사망 확인과 사망진단서 발급을 받고, 이후 장례식장 연락과 사망신고(1개월 이내)를 진행합니다. 호스피스 입원 중 임종한 경우 병원 직원이 절차를 안내해 드립니다. 임종 직전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조용히 임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 그동안 함께한 시간과 돌봄의 과정입니다. WHO 완화의료 지침에서도 임종 직전 단계의 돌봄은 의학적 개입보다 환자의 편안함과 존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강조합니다(출처: WHO).
※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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